중년부터 특히 많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올바른 대처법은?
나이가 들면 발도 늙는다. 대개 발의 아치형 구조가 평평해지고, 발바닥의 쿠션 역할을 하는 지방층이 얇아진다. 이 같은 변화로 중년부터 발 질환이 많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무리한 발 사용도 족저근막염 유발
족저근막염은 발의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 띠다. 발의 아치형 구조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등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리 길이가 차이 나거나, 하퇴부 근육이 약화돼도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해부학적인 원인이 아니라 발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다.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를 오래 신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어도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져 염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서 발생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가만히 서 있을 때도 발의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
수개월 이상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어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으면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부터 살핀다.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이 있으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먼저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전에 하면 좋다.
보조기 착용을 시도할 수도 있다. 보조기는 뒤꿈치컵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플라스틱 제품은 뒤꿈치 연부조직을 감싸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고무 제품은 뒤꿈치 연부조직을 감싸면서 쿠션 역할까지 한다.
부종이 동반된 족저근막염이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 충격파 시술(ESWT)을 할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시술은 인체 조직에 충격파를 가해 치유를 촉진시키는 원리로, 70% 정도에서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다. 아울러 수술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다. 족저근막염의 수술적 치료 성공률은 70~90%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족저근막염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으므로 조급만 마음을 버리고 수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족저근막염을 오래 놔두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