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색 베리에 풍부...암 생성·전이 차단에 탁월

암 영양공급 차단하는 식품 성분 (7)레스베라트롤

2022-07-11     이보람 기자

미국 자연의학·기능영양학 조커스 박사는 '암 줄기 세포를 죽이는 12가지 영양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 조커스 박사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암 줄기 세포를 사멸시키는 12가지 영양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포도와 크랜베리와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류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일종의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식물 자체가 곰팡이균 같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인데, 이 물질이 인체로 들어오면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한다.

검붉은 색을 띄는 베리류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물질이 풍부하다. 레스베라트롤은 암 생성과 촉진, 진행 등 3단계에서 모두 차단 효과를 보인다./ Unsplash

이 과정에서 암에 대항하는 능력도 강해진다.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검은 식물에 함유돼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암이 생성되는 개시, 촉진, 진행 등 3단계에서 모두 차단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베라트롤이 암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의 신호 전달 과정을 조절한다는 것.

레스베라트롤의 효능은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이름으로 심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지방 섭취가 많고 흡연율이 높은데도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낮은 원인이 적포도주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을 꾸준히 먹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후 많은 연구진들이 레스베라트롤의 효과를 검증했고 심혈관 건강 뿐만 아니라 암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로체스터대 폴 오쿠니에프 박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췌장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무력화시켜 암세포를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췌장암 세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하고 나머지는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선을 쬐면서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세포자살·세포 내 활성산소량 등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한 암세포는 자신을 보호하는 세포막 단백질 기능이 떨어지고 세포 내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해 세포자살이 일어났으며,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 기능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커스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은 전립선암과 간암, 췌장암, 결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면서 "암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세포의 손상을 복구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