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가 안듣는 난치암에 시도해볼 치료의 2가지 조건
■ 김태식 칼럼 ' 나의 암치료 이야기' ⑧
병원의 암 표준치료가 듣지 않는 말기암 또는 난치암 환자를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25년 이상 병원 밖 암치료법을 찾으려고 전력을 쏟은 경험에서 보면, 어떤 암 치료법이 현대의학적 표준요법이 아니라고 해도 다음 2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면 환자들에게 권해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암 치료법은 복용하는 것이든, 의료 기기이든, 바르는 것이든 단일 요법입니다. 여러가지 요법을 한꺼번에 쓸 경우,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외에 가장 핵심적인 단일 요법 하나가 있다면, 그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병원 표준 치료의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환우의 경우 아래 2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단일 요법이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암 환우 호전 사례를 의무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30건 이상인 단일 요법입니다. 한 두명의 사례로 “우연히 좋아졌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재현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30건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객관적 기록 없이 말로만 “낫게 했다” “좋아지게 했다”는 사례는 30건에 포함시킬 수 없습니다. 표준치료 포기암의 경우 단일 요법을 3개월 정도 시행해보고, 전후 상태를 의무기록을 통해 비교해봐야 합니다. 암 치료 경과를 3개월로 잡은 것은 병원 표준치료를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특정 단일요법을 시행한 환우 중에서 CR(완전관해)+PR(부분관해) 환우의 비율이 15~20%이거나, CR+PR+SD(현상유지)의 비율이 50~60%인 경우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요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삶의 질 변화도 중요하지만 암세포 크기의 변화, 암표지자 수치 변화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CR(완전관해)이란 CT 등 검사에서 암 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되는 상태이고, PR(부분관해)는 기존 암세포 크기는 50% 이상 줄고, 새로운 암세포가 생기지 않은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SD(현상유지)는 기존 암 세포가 커지거나 줄어들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요법을 시도한 환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통계의 신뢰도가 높아지겠지요.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위 2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 시도하고 있는 요법을 선택할 경우에도 이 정도 수준의 자료는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