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떫은 맛 내는 '이것', 암 세포 증식·전이 막는다

미국 자연의학·기능영양학 조커스 박사는 '암 줄기 세포를 죽이는 12가지 영양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 조커스 박사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암 줄기 세포를 사멸시키는 12가지 영양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녹차를 마시면 특유의 떫으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맛은 녹차 잎에 풍부한 ‘카테킨’(catechins)이라 불리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녹차에 가장 많은 카테킨은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이다. 전체 카테킨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EGCG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몸속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건강한 세포의 산화 손상을 방지한다. 최근엔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EGCG가 혈관이 새로 생겨나는 걸 막고, 암 세포의 성장을 막아서다. 각종 원발암 치료의 보완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녹차 속 EGCG가 암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암은 유방암과 대장암, 췌장암, 폐암, 전립선암이다.  

미국 퍼듀대학 제임스 모어라이 교수팀은 녹차 성분 중 EGCG가 암 세포 성장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고 암 세포를 죽게 만다는 사실을 연구로 입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인공 배양시킨 암 세포와 정상세포에 홍차와 녹차를 공급했다. 그런 후 이들 성분이 정상세포와 암 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홍차보다 녹차에서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 시키는 효과가 더욱 컸다. 또 EGCG 성분이 암세포의 tNOX의 활성을 떨어뜨려 암세포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tNOX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효소로, 암세포에 존재한다. 

또 녹차의 EGCG가 백별병을 일으키는 암 세포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녹차 성분의 항암 효과를 시험했다. 그 결과 성분 투입 후 환자 8명의 백혈병 세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차의 EGCG가 백혈병 암세포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의사전달 신호를 차단, 교란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강암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녹차의 EGCG 성분이 입속에 암세포를 죽이고, 정상 구강세포의 방어력을 높인다는 것. 국내 연구에서는 EGCG가 유방암 전이를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북대병원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MDA-MB-231세포)의 생존력을 EGCG가 억제했으며 발현도 늦췄다.

미국 영양학자 조커스 박사는 "매일 아침 녹차를 마시거나, 녹차 가루를 스무디 등에 넣어 먹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녹차는 엽산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녹차를 먹을 떄는 엽산이 풍부한 녹색채소를 함께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