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사고 매년 증가…심각한 부상도 상당수

전남대병원, 전동킥보드 외상 사고 분석 결과 발표

2022-06-21     이보람 기자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심각한 치명상을 입은 환자 대부분은 헬멧 착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 성형외과 최준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전동킥보드에 따른 외상 발생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전동킥보드에 의한 외상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헬멧을 쓰지 않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전동킥보드 사고로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1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모 착용 여부와 부상 부위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2018년에 전동킥보드 사고로 내원한 환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후 매년 환자수가 증가해2019년 18명, 2020년 30명, 2021년 55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조사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이 발표한 전동킥보드 사고 수치인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 등의 연평균 증가율과 비슷하다. 

특히 사고 당시 85%(92명)가 안전모(헬멧)를 착용하지 않았다. 또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 15명 중 14명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중 5명(4.6%)은 사망이나 혼수상태, 전신마비 등 심각한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 부위의 경우 108명 중 60.2%(65명)는 안면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며, 머리 21.3%(23명), 상체 14.8%(16명), 하체 9.3%(10명), 가슴 6.5%(7명), 복부 2.8%(3명) 순으로 이어졌다.

안면 외상 환자 65명 중 89%(58명)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그 중 84.5%(49명)가 열상을 입었고, 찰과상 53.4%(31명), 골절 27.6%(16명) 순이었다. 

특히 사고환자 중 21.3%(23명)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으며 이 중 22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동킥보드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남자가 82.4%(89명)로 여자 17.6%(19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