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기승 부리기 시작... 말라리아 주의보

2022-06-16     손희정 기자
여름철에는 말라리아를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기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럴 때일수록 모기가 매개체가 되어 발생하는 말라리아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10월에 많이 발생한다.

모기 물리고 나서 발열, 오한 있으면 검사 받아야

말라리아는 얼룩 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들일 때 미생물인 원충을 인체에 주입함으로써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중국 얼룩 날개 모기의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한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모기에 물리고 나서 2주일~수개월 정도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오한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며, 두통, 설사,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이 코로나19 또는 감기・몸살과 유사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 모기에 물리고 나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면 말라리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는 신속진단검사로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기 권한다.

병원에서 말라리아로 진단받으면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하는 약은 지역, 원충의 종류 등에 따라 다르다. 적혈구기의 원충 치료에는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 메플로퀸 등이 있고, 적혈구외기의 원충 치료에는 프리마퀸이 있다. 복합체로는 아토바쿠온과 프로구아닐 복합체, 알테수네이트와 피로나리딘 복합체가 있다.

밤에 야외활동 자제하고 긴소매・긴바지 입기

말라리아는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하려면 일상 속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대개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에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밤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모기에 노출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는다. 야외활동 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모기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 방충망에 뚫린 곳은 없는지 살핀다. 모기 기피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용한다.

여행이나 일 등으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중부 아프리카, 중남미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 갈 예정이라면 항말라리아 약제를 복용하기 권한다. 지역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과 복용 시작 시점이 다르므로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상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