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 에너지원 제거해 암 치료"

울산과학기술원, 거대 자기 조립체 기술 개발

2022-06-07     이보람 기자

암 세포에게 에너지를 주는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 연구팀은 암 세포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암세포 에너지원(ATP)와 결합해 거대 자기조립체(분자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항암 유도 물질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암 세포 미토콘드리아 안에 형성된 분자 덩어리가 미포콘드리아 막을 훼손하는 모습 /울산과학기술원

세포 에너지원인 ATP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ATP가 부족하거나 미토콘드리아가 망가지면 대사 장애가 일어나 세포가 죽는다. 특히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는 ATP 농도가 더 높다.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 고농도 ATP와 결합해 분자 덩어리를 만들 수 있는 항암 유도 물질을 개발한 것.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을 투입하면 암세포가 거대 분자 덩어리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암 세포 에너지원인 ATP가 소진돼 성장이 멈추게 된다. 실제 연구팀이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암세포 성장이 정상 세포보다 느려짐을 확인했다.

또 수백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인 분자 덩어리가 크기가 비슷한 미토콘드리아 막을 물리적으로 훼손해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까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사이언스'(Chemical Science)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