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삶을,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삽니다
장정희의 '마음치유 일기'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우리 맘통합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분들이 호소하는 문제는 결국 관계에서 오는 것들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부부간에, 이성 친구간에, 직장 동료 간에 생기는 온갖 갈등이 원인이 되어 우울증에 시달리고 분노조절 장애에 빠지고 강박증, 공황장애에 시달립니다.
우울증이 심하면 신체화가 일어나 몸이 아프고 불면의 밤이 이어집니다. 심신이 피폐해지면 관계는 더더욱 악화됩니다. 그렇게 악순환을 거듭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갑자기 쓰러지기도 하고 암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어디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요? 우리 마음 건강을 해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저는 이걸 꼽겠습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사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삶, 내 세상이 아닌 타인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내 생각을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되기 쉽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나의 삶, 나의 세상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해진다면 실타래 풀리듯 꼬인 관계도 풀린다는 걸, 제 상담실을 찾아온 수많은 내담 고객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제가 틈틈이 읽는 유명한 글이 있습니다. 내담 고객들에게도 소개합니다. 바로 ‘게슈탈트 기도문’입니다. 게슈탈트는 ‘전체, 형태, 모습’을 뜻하는 독일어인데, 독일의 정신과 의사였던 프리츠 펄스 박사가 고안한 심리치료 방법이기도 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셔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삶을 떠올리면서 곱씹어보시면 어떨까요?
게슈탈트 기도문/프릿츠 펄스
나는 나의 삶을,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고
당신도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살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 나는 나일 뿐입니다.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찾아낸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