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인줄 알았는데… 옆구리통증·혈뇨 주증상인 암은?
신우요관암, 70대 이후 남성에서 발병 많아
노년층에서 허리 혹은 옆구리 통증이 잦고, 혈뇨가 보이는 등 결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 결석이 아닌 '신우요관암'일 수 있어 각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우요관암은 비뇨기암 중 하나로, 신우와 요관 부위에 발생한다. 소변은 좌우 신장에서 만들어져 신배에서 신우로, 요관으로 흘러가 방광에 저장된다. 신우와 요관은 소변이 머물고 지나가는 부위이면서 소변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이다. 이 부위는 이행상피라는 일종의 점막으로 돼 있어 이행상피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만4718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 중 요관암은 760건, 신우암은 684건 발생했다.
아직까지 신우요관암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다른 비뇨기암처럼 몇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 특히 화학 발암 물질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다.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벤젠과 베타나프틸라신 등에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 진통제인 페나세틴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특정 항암제(사이클로포스파미드)를 사용했을 때도 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진다.
주된 증상은 단연 혈뇨다. 신우요관암 환자 60~70%에게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통성 혈뇨가 확인됐다. 또 약 12%의 환자에게서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 옆구리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신우요관암은 표재성(점막하층에 암이 있는 상태)과 침습성(점막 외로 침범한 상태)으로 나뉘는데, 이중 침습성은 표재성보다 더욱 진행된 상태로 예후가 안좋다고 본다. 진단시 60~70%가 침습성으로 진단된다. 또 신우요관암은 재발이 잦은 암으로, 전체 환자의 30~40% 정도는 신우요관암을 치료한 후에 방광 내에 암이 발생한다.
신우요관암 진단은 방광경 검사와 요세포 검사, 배실성요로조영술, 복부초음파, 역행성신우조영술 등을 통해 이뤄진다. 암으로 진단되면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다르다. 전이되지 않았을 때는 주로 외과적으로 치료한다. 침습성암일 가능성이 높을 때는 항암화학요법을 한 다음 수술을 한다. 요관에만 암이 있으면 신장을 적출하지 않고 요관만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치료를 한다.
암이 전이됐다면 수술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시스플라틴이라는 항암제를 중심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또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