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위암 환자일수록 합병증에 따른 사망 위험 높아

국내 연구진, 2900여명 대상으로 노인 위암 특성 분석

2022-05-16     이보람 기자

고령의 위암 환자일수록 암에 의한 사망이 아닌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위암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암이 아닌 기저질환과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unsplash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이 병원에서 위암 진단과 수술을 받은 2983명을 대상으로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65세 미만(1680명) △65세 이상 75세 미만(919명) △75세 이상(384명)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위암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위암 관련 사망률은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는 위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급증한 것. 위암으로 사망한 비율이 1.6배 늘어나는 동안 위암 이외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은 6.7배 증가한 것이다.

위암 외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 폐 질환, 패혈증 등인데, 모두 환자의 기저 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에 대한 치료 방침을 정할 때 환자 나이가 많으면 위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기저 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더 비중 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AGM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