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만난 부모님, 당뇨-류마티즘-치매 체크리스트!
일상생활 속 증상으로 연로한 부모님 건강체크법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은 부모님의 건강이 항상 걱정되기 마련이다. 당뇨병, 류머티스관절염 치매 등 어버이날을 맞아 직접 만난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갈증 심하고 소변 많이 보면, 당뇨병 의심
오랜만에 찾아간 부모님에게 ‘삼다(三多)’ 증상이 있으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삼다는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많이 먹는 ‘다식(多食)’을 뜻한다. 그 외에 눈 침침함, 손발 저림 등도 당뇨병의 증상 중 하나다. 당뇨병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비만, 식생활, 운동 부족, 약물 복용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당뇨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당뇨병 그 자체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족부괴사,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뇌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같은 당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님이 평소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소변을 많이 보거나, 체중이 갑자기 많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권한다.
아침에 관절이 굳어서 펴지지 않으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당뇨병 다음으로 부모님 세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류마티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활액을 생성하는 활막에 발생하는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이 파괴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가락이 손바닥 방향으로 구부러지거나 휘어지는 등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통증과 피로감은 물론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고 보고된다. 부모님 중 어머니에게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기 권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하게 굳어서 펴지지 않는 조조강직이다. 관절 통증과 부기로 옷 입기, 음식 준비 같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지도 확인한다.
음식 맛이 변하고 낮잠 많아지면, 치매 의심
치매 역시 부모님 건강을 위해 꼭 살펴야 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해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치매를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매를 조기 치료하면 상태가 심해지는 것을 3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고, 시설입소를 2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부모님에게 치매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머니의 음식 맛이 변했는지부터 살핀다. 치매 초기에는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음식 맛이 예전과 달라지고,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게 된다. 또한 낮잠이 많아지지 않았는지 본다. 치매 초기에는 낮잠이 많아지고,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 외에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는 등 성격이 변하거나, 시공간 기능 저하에 따라 길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는지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