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다?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젊은층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 치료받아야

2022-05-09     김민정 기자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발 등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는 질환이다./게티이미지뱅크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있어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므로 젊은층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다리, 발, 손 등에 느껴지는 기분 나쁜 감각

하지불안증후군은 앉거나 누워있으면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질환이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화학물질인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인 경향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스트레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가 증상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철분 결핍이나 말초신경병 등 다른 질환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다리, 발, 손, 몸통 등에 기분 나쁜 감각이 느껴진다고 호소한다. 뭔가가 기어가는 듯하거나, 바늘로 찌르듯 찌릿찌릿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대개 오래 앉아 있거나 잠자기 전에 누워있을 때 발생하고, 서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줄어든다. 또한 수면 장애로 이어지면서 낮에 졸리고 피로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알아차릴 수 있는 4가지 요건

1)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대개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있다. 때로는 이상 감각 없이도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나는데, 다리뿐만 아니라 팔과 다른 신체 부위에도 나타난다.

2)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이 눕거나 앉아 있는 상태, 즉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3)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이 걷거나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하면 최소한 운동을 지속하는 동안은 부분적으로나 거의 완화된다.

4)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감각이 낮보다는 저녁 또는 밤에 악화되거나, 저녁 또는 밤에만 나타난다. 증상이 매우 심해지면 이런 경향이 점점 없어지나, 과거에 반드시 이런 경향이 있었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으면 위의 4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살핀다. 더불어 연관된 내과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을 위해 철분, 엽산, 신장 기능 등의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개선하고 약물 치료 시행

많은 사람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치료받지 않고 놔두면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 결핍이나 말초신경병 등 다른 질환과 연관된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 철분을 보충하거나 관련 질환을 먼저 치료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연관 질환이 없는 하지불안증후군이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활습관은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전기 마사지기나 냉온팩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 체조 같은 적절한 운동과 요가, 명상 등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권한다. 약물 치료는 기본적으로 도파민 시스템에 작용하는 파킨슨병 치료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개 1~2주일 이내 호전을 보인다. 이외에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수면 장애 관련 약물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