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췌장암, 2016~2020년 29.4% 증가
5년 생존율이 10%대에 불과해 절망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을 앓는 환자들이 연평균 7.4%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C25)'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8일 발표했다.
췌장암 진료 인원은 2016년 1만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4732명(29.4%)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췌장암 환자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진료 인원(2만818명) 중 60대가 30.1%(62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9.7%(6190명), 80세 이상이 16.6%(3458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941만 8000원에서 2020년 1339만 8000원으로 42.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89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564만 원, 50대 1463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췌장암은 흡연, 당뇨, 비만, 만성췌장염 등이 위험인자로 평가된다.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주요 암종별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모든 암의 평균 상대생존율이 70.7%인데 반해 췌장암은 13.9%에 불과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이진호 교수는 "70대 이상 고령에서 타 연령대에 비하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소득 증가·식습관의 변화에 따른 비만이나 당뇨인구의 증가, 흡연인구의 증가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