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암 환자, 정밀 방사선치료 하면 효과 증가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 가진 전이암 환자에게 치료효과 증가 확인

2022-04-22     이보람 기자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전이암 환자에게 정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종양 개선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장지석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연세암병원 김경환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안중배·김한상 교수(종양내과)팀은 ATM 및 BRCA1/2 돌연변이 유전자가 전이암 환자의 방사선 감수성과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전이암 환자에게 정밀 방사선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종양 30% 이상 감소하거나 완전 없어지는 비율 80%에 달해

연구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전이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한 66명(91개 병변)을 대상으로 ATM 및 BRCA 돌연변이 유전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반응률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ATM과 BRCA1/2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나온 환자군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종양이 30% 이상 감소(부분반응)하거나 완전히 없어지는(완전반응) 비율이 80%에 달했다. 이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모두 없는 환자군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종양의 완전반응(암 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비율도 확연히 높았다. ATM과 BRCA1/2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나온 환자군의 완전 관해 비율은 60%로, 돌연변이가 모두 없는 환자군인 2%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방사선 치료 반응이 지속되는 비율도 큰 차이가 났다. ATM과 BRCA1/2 유전자 모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반응 지속 중위기간이 18개월에 달했으나, 돌연변이가 없는 경우 4.5개월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결과에 따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편, 환자 맞춤형 치료가 방사선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