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협착증, 매년 12%씩 증가...만성질환 있으면 더 위험

2022-04-13     김민정 기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경동맥협착증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경동맥협착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잦다면 경동맥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60대에서 많이 발생... 70대, 50대 순으로 많아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것을 ‘경동맥협착증’이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통계에 따르면,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의 진료 인원은 2016년 6만2000명에서 2020년 10만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35.3%)가 가장 많았고, 70대(30.7%), 50대(17.2%) 순이었다.

경동맥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이다. 전문가들은 30~40대 젊은 층의 경우 만성질환이 있어도 잘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혈관 손상이 오래 지속되면 50~60대에 이르러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동맥협착증은 초기 증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정도로 협착되면 혈전이 생겨 뇌 기능과 관련된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가볍게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력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안면 마비, 사지 마비, 인지 기능 장애, 비뇨기계나 소화기계 장애 등이 나타난다.

약물치료ㆍ시술 등 적극적 치료 받아야

경동맥협착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 뇌 CT나 MRI, 뇌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경동맥이 좁아졌는지 확인한다. 병원에서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단받으면 약물이나 시술, 수술로 치료받는다.

약물 치료는 항혈소판제와 이상지질혈증 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혈소판제는 혈관 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이상지질혈증 약은 혈액 속 지방을 관리해 혈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동맥협착증이 심하면 시술과 수술을 시행한다. 경동맥 스텐트 시술은 부분마취 후 경동맥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과 전신마취 후 경동맥을 절개해 지방을 떼어내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 있다.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과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받으면 뇌 혈류가 갑자기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과관류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관류 증후군은 치료 전에 줄어들었던 뇌 혈류량이 치료 후에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두통, 안구통, 안면부 통증, 의식 장애, 흥분, 경련 같은 신경학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경동맥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절주, 금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동맥에 낀 콜레스테롤이 협착을 일으키므로 저지방 식품인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면 좋다. 또한 체내 지방량을 조절하기 위해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인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해로우니 절주와 금연도 생활화한다. 더불어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기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