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원격의료 이용하겠다"

2022-04-07     최윤호 기자
코로나19로 원격진료에 대한 필요성과 일반인의 인식정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unsplash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원격의료를 이미 이용했거나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의료 이용시 본인 부담금으로 적절하다고 제시한 금액은 평균 3만6000원이었고, ‘각 환자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관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선임연구원과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거주 20세 이상 성인 2097명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에 대한 온라인 인식 조사’를 시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민 상당수가 원격진료를 경험해 보았거나 이용할 의삭다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Epidemiology and Health'.

해당 조사는 2020년 11~12월 실시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된 현재는 재택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더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3%(1558명)는 원격진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나이가 많고 가구 월 소득이 높을수록 그 비율은 올라갔다. 또 추가적인 사적 보험에 가입한 사람, 기혼자, 기저질환자들이 그 반대 집단보다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았다. 의료서비스 지연을 겪은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원격의료를 알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57.1%(1198명)는 원격의료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원격의료 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모두 찬성 응답 비율도 높았다.

이외에도 자영업자, 월 소득 6000달러(약 730만원) 이상의 가구 구성원, 석사 이상 학위 보유자, 주부는 다른 인구집단보다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들은 타 지역 거주자들보다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았다.

응답자의 70.3%(1474명)는 추후 원격의료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고령 응답자, 만성질환자, 의료 서비스 지연을 겪은 사람, 그리고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미 이용해본 사람일수록 원격의료 이용 의사가 있느냐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응답자들이 원격의료를 이용할 시 본인부담금으로 적절한 수준이라고 제시한 금액의 평균은 29.54달러, 약 3만6000원이었다. 만성질환자이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은 지불 의향 금액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았다.

연구팀은 “원격의료가 코로나19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전달하는 데 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원격의료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