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강직성척추염

2022-04-08     김민정 기자
허리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에 의하면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다른 연령대보다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남성 중 계속되는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허리통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강직성척추염 의심

강직성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 관절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중심으로 염증이 악화되면 그 부위가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B27’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HLA-B27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나고, 가족 중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세균 감염, 외상, 과로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강직성척추염에 걸리기도 한다.

강직성척추염에 걸리면 주로 허리, 엉덩이, 말초관절,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과 관절 외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허리통증은 20~40대에 발생해 서서히 진행되며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움직이거나 장시간 사용했을 때 악화되는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달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심하고 이후 호전되는 양상을 띤다. 좌우로 대칭적인 엉덩이 통증, 비대칭적인 말초관절 통증도 나타난다. 또한 염증이 다양한 장기를 침범해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 등이 발생한다.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 병행해야 효과적

강직성척추염은 치료를 늦게 시작할수록 염증이 척추 외 다른 부위까지 침범할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적절한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직성척추염으로 진단받으면 대부분 두 가지 치료를 시행한다. 하나는 약물 치료를 통해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강직성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아직 없지만, 운동 치료와 함께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항류마티스 약제, TNF 차단제 등을 이용해 꾸준히 치료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한다.

다른 하나는 운동을 통해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평소 체조와 스트레칭은 물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유산소운동 중에서는 수영을 규칙적으로 하기 권한다. 관절이 뻣뻣해 운동하기 힘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해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 다음 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불어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