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알아둬야 할 응급 질환

2022-04-07     김민정 기자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응급 질환에 잘 대비하는 게 좋다./게티이미지뱅크

암 환자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지만,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암 환자가 알아둬야 할 응급 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발열: 암 환자에게 발열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항암제의 종류나 용량, 암 치료 기간, 치료 결과, 환자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항암제마다 차이가 있는데, 보통 항암제 주사 후 7~14일 사이에 고열이 발생한 빈도가 높다고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암 환자가 열이 나면서 호흡곤란, 발작이나 혼란, 심한 구토나 설사, 흉통, 저혈압이나 빈맥 등 비정상적인 활력 징후가 있으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암 환자의 발열 원인 중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호중구감소증으로 인한 발열이다. 이 경우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를 나타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넘어가는 감기나 장염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상대정맥증후군: 폐암 환자라면 상대정맥증후군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상대정맥증후군은 가슴에 존재하는 폐암 또는 림프종 덩어리가 상대정맥(상반신에서 회수되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의 마지막 혈관)을 누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상대정맥증후군이 있으면 혈액 순환 장애가 생겨 머리와 팔 부위가 심하게 부을 수 있고, 호흡곤란이 생기며,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한다.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누우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상대정맥증후군은 응급상황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종양융해증후군: 혈액암의 일종인 버릿림프종이나 급성림프구백혈병을 앓는다면 종양융해증후군을 주의한다. 종양융해증후군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암세포 안에 있던 물질들이 한꺼번에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인산, 칼륨, 요산, 칼슘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고인산혈증, 고칼륨혈증, 고요산혈증, 저칼슘혈증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신부전이나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종양융해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급격히 늘어난 전해질을 희석시키고, 그 외 불균형이 발생한 전해질이나 물질을 교정하는 치료를 한다.

척수눌림증후군: 전이성 암에 의한 척수눌림증후군도 있다. 척수눌림증후군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에서 척추뼈로 전이된 이후 점점 커지면서 척수를 누르면서 발생한다. 신경이 눌린다는 점에서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전이된 부위가 크고 넓으면 마비 증상이 심해 회복할 수 없는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신경 압박 부위와 정도에 따라 감각 이상, 감각 저하, 운동장애,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암 환자는 허리통증이 있을 때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