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ㆍ비만, 암 생존자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

충북대연구팀 "예방 뿐 아니라 치료ㆍ완치 후에도 적정 체중 중요"

2022-03-18     최윤호 기자

저체중과 비만이 암 생존자의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충북대 박종혁, 박종은 교수.

충북대학교 보건과학융합연구소 박종혁 소장(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암 치료 이후 암 생존자의 적절한 체중 유지가 건강관련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제15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암생존 저널(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제8기(2007-2018) 자료를 활용해 암 진단 후 최소 5년 이상 생존 중인 1104명의 체질량지수(BMI)와 EQ-5D를 이용해 측정한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암생존자들을 BMI에 따라 저체중(<20kg/m2), 건강체중(20~22.9kg/m2), 과체중(23~24.9kg/m2), 비만(≥25kg/m2)의 4그룹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저체중이거나 비만한 암생존자들이 운동능력, 일상생활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과 같은 건강관련 삶의 질의 하위 영역에서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이거나 비만은 암에서 완치되고 난 뒤의 삶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

전반적인 건강관련 삶의 질의 경우, 건강체중 그룹에서 가장 높았고, 건강관련 삶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은 건강체중 그룹에 비해 저체중 그룹에서 1.73배, 비만 그룹에서 2.14배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박종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예방뿐만 아니라 암 치료 이후의 암생존자 건강관리에서도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특히, 신체적 기능 및 정신건강 등의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종혁 소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장기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이차암 예방을 위해 암 치료 이후나 완치 후에도 계속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절한 체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장기 암생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