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ㆍ비만, 암 생존자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
충북대연구팀 "예방 뿐 아니라 치료ㆍ완치 후에도 적정 체중 중요"
저체중과 비만이 암 생존자의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충북대학교 보건과학융합연구소 박종혁 소장(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암 치료 이후 암 생존자의 적절한 체중 유지가 건강관련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제15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암생존 저널(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제8기(2007-2018) 자료를 활용해 암 진단 후 최소 5년 이상 생존 중인 1104명의 체질량지수(BMI)와 EQ-5D를 이용해 측정한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암생존자들을 BMI에 따라 저체중(<20kg/m2), 건강체중(20~22.9kg/m2), 과체중(23~24.9kg/m2), 비만(≥25kg/m2)의 4그룹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저체중이거나 비만한 암생존자들이 운동능력, 일상생활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과 같은 건강관련 삶의 질의 하위 영역에서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건강관련 삶의 질의 경우, 건강체중 그룹에서 가장 높았고, 건강관련 삶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은 건강체중 그룹에 비해 저체중 그룹에서 1.73배, 비만 그룹에서 2.14배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박종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예방뿐만 아니라 암 치료 이후의 암생존자 건강관리에서도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특히, 신체적 기능 및 정신건강 등의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종혁 소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장기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이차암 예방을 위해 암 치료 이후나 완치 후에도 계속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절한 체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장기 암생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