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만 환자는 더 힘든 '희귀암' (3) 안암

눈 자체에 생기는 망막모세포종은 3세이전 발병 많아

2022-03-11     이보람 기자

눈에도 암(癌)이 생긴다. 안암은 눈꺼풀(안검), 안구, 안구 주변 조직에 생긴 종양을 통칭한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만4718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중 안종양은 남녀를 합쳐서 9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4%를 차지한다. 안암의 종류와 그에 따른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안암은 대표적인 희귀암으로 어느 부위에 암이 생겼는지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안암은 암이 어디에 생겼는지에 따라 증상도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진다. 안구 자체에 생기는 암은 망막모세포종과 맥락막 흑색종이 대표적이다. 망막모세포종은 3세 이전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유병율은 약 1만5000 영아 중 1명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된 증상은 동공이 하얀 빛으로 반짝이는 형태를 보이고 사시와 사경 등이 나타난다. 

맥락막 흑생종은 안암 중 가장 흔한 원발성 안구내 악성 종양으로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있는 듯한 비문증, 시력 저하, 시야 장애, 눈 속에서 불꽃이 보이는 광시증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망막 박리, 망막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충혈,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피지샘암, 잦은 다래끼 낫지 않고 재발시 의심

눈꺼풀에 생기는 안암에는 기저세포암, 피지샘암 등이 대표적이다. 이 암은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피지샘암은 국내에서 발병이 많은 암으로, 같은 자리에 다래끼가 자주 재발하고 각막염 등이 오래 지속될 때 의심해야 한다. 기저세포암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중심부의 궤양을 동반한 결절 모양을 보인다. 아주 천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어서 알아차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안와라고 불리는 안구와 안구 주위 조직 주변에도 암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암으로는 안와림프종과 눈물샘종양이 있다. 안와림프종은 여성과 성인에게 발병률이 높고 대부분 염증 질환으로 치부해 진단을 늦게 받는다. 특히 초기에는 만성알레르기성결막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진행이 되면 연어 살색을 띄는 종양 형태로 변한다. 안구 돌출이나 눈꺼풀 종괴 등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눈물샘 종양은 주로 30~40대에 나타난다. 주된 증상으로는 안구가 콧대 쪽으로 치우치고 눈이 자주 붓는다. 

안암 진단은 도상 검안경(동공을 산동한 후 직접 안구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법)과 안구초음파, 형광안저촬영, 망막사진, CT-MRI 등으로 한다. 안암으로 확인되면 수술, 항암화학요법, 냉동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진행한다. 종양이 너무 커 안구의 기능뿐만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많은 손상이 있고, 뇌 등으로의 전이가 우려될 때 근치적으로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안구 제거 후에는 2차적으로 의안 수술을 한다. 냉동치료는 약 -50도의 온도로 종양을 얼린 후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주로 결막에 생긴 암이나 안검에 생겼을 때 시행한다. 

안암은 다른 희귀암에 비해 치료율이 높은 편이다. 맥락막 흑색종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5%, 10년 생존율이 5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