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감기ㆍ방광염이 생기는 의외의 원인

장(腸) 세포 손상되고 내벽에 미세한 구멍 생긴 '장누수증후군'

2022-03-02     이보람 기자

장 점막 약해지면서 각종 유해물질이 그대로 장으로 투과

잦은 소화 불량과 묽은 변, 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과 함께 감기에 잘 걸리고 상처 회복이 느리다면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게 좋겠다. 

장누수증후군은 장(腸) 세포가 여러 이유로 손상된 탓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 물이 새듯 새는 증상이다. 우리 몸 속 장 점막은 단일 세포층으로 세포 사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치밀하게 연결돼 있다. 각종 병원균이나 세균이 투과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장누수증후군은 잦은 소화불량과 묽은 변, 복부 불쾌감 등을 유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장 점막이 계속된 자극으로 손상되면 치밀했던 세포 간격이 느슨해지고 그 사이가 벌어진다. 지금까지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하고 장 점막을 자극한다고 알려진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와 변비, 항생제, 칸디다균, 술, 밀가루 음식 등이다.

잦은 소화불량ㆍ묽은 변ㆍ식욕부진도

문제는 치밀할 때는 못 들어오던 각종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유해물질이 느슨해진 장 점막으로 침투가 쉬워진다는 것. 그래서 장누수증후군을 앓고 있으면 잦은 소화불량과 복부 불쾌감, 가스 과다 배출, 변비, 만성적인 묽은 변, 설사 등이 나타난다. 식은 땀, 만성 피로감, 무기력, 잦은 감기와 더딘 상처 회복, 방광염과 질염의 잦은 재발도 있다. 대부분 면역력 저하 때 나타나는 증상이 많다. 

장누수증후군 진단은 소변 검사와 함께 장 투과도 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느슨해진 장 점막을 다시금 튼튼하고 치밀하게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 식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반면 장 점막층을 자극하는 밀가루 음식, 술, 카페인, 감미제, 화학조미료 등의 식품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