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코로나19 위중증-사망 위험 낮출 수도 있다"
여성호르몬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폐경여성의 호르몬대체요법(HRT)이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감소시켜준다는 것.
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이상 폐경여성 중 HRT의 일환으로 에스트로겐을 투약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절반 미만으로 나타났다는 스웨덴 연구진의 연구가 영국의학협회지 'BMJ 오픈'에 발표됐다.
미국 건강 미디어 웹엠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50~80세 스웨덴 전국의 여성 1만4685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중 17.3%(2535명)는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처방받았고, 81.2%(11,923명)는 자연적 에스트로겐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한 사람은 전체 여성 중 1.5%(227명)를 차지했다.
HRT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폭된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5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망 비율은 에스트로겐 감소그룹에서 10.1%, 자연 에스트로겐 수치를 유지한 대조군에서 4.6%, HRT그룹에서 2.1%로 조사됐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한 그룹의 사망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는 에스트로겐 수치와 코로나19 사망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연구에 참가한 스웨덴 우메오대의 안네-마리 포르 코놀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찰적 결과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많은 외부요건들을 반영해 보면, 의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걸린 폐경여성에게 HRT 처방을 하기 위해선 더욱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약물역학 학자인 스티븐 에반스 교수도 “폐경 호르몬 치료가 단기적 이점이 있는 건 맞지만 이런 관찰 연구 결과만을 근거로 코로나19 치료에 HRT를 바로 적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는 여성 환자에 비해 남성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스웨덴 공중보건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1만6501명 중 약 45%가 여성이고 55%가 남성이다. 특히 위중증으로 인해 집중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7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