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임상시험, 참여해도 될까?

장단점 분명히 알고 환자 스스로 참여 여부 결정

2022-02-22     김민정 기자
신약 임상시험 참여를 궁금해 하는 암 환자들이 많다./게티이미지뱅크

임상시험은 사람에게 사용할 의약품 등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할 목적으로, 사람을 직접 연구 대상으로 해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최근 나오는 암 치료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모두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검증된 것이다. 임상시험은 신약 및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꼭 필요한 핵심 단계로 평가받는다.

임상시험, 장단점 확인하고 결정해야

암 환자의 입장에서 임상시험 참여의 장점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그것의 혜택을 미리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연구 간호사가 배정돼 증상과 치료의 어려움, 부작용 등을 챙겨 주는 것도 장점이다. 검사 비용이나 교통비 등을 보조받기도 한다.

반면, 임상시험 참여의 단점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이 기존 치료보다 좋다는 보장이 없으며, 오히려 나쁠 수도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 또한 임상시험 참여 시 지켜야 할 사항이 여러 가지다. 검사와 관련해 약속 날짜를 잘 지켜야 하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때문에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임상시험 도중에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설명 듣고 선택하는 건 환자의 몫

담당 의사로부터 임상시험 참여를 권유받은 암 환자와 가족들은 대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임상시험 참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므로 참여할지 말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이해한 후 환자 스스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무조건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담당 의사에게 임상시험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잘 생각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암 환자 가운데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임상시험 참여에 대해 ‘치료법을 한 가지 더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원한다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나오는 신약은 대부분 표적항암제로, 표적항암제 임상시험은 암세포의 유전자 특징 및 표적 단백이 항암제와 맞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시험마다 고유한 선정 기준과 제외 기준에 있는데, 이에 부합해야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임상시험 참여 정보 얻으려면

자신에게 맞는 임상시험이 있는지 궁금하면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먼저다. 국립보건원에서 만든 우리나라 임상시험 등록 시스템인 ‘임상연구정보시스템(CRIS)’ 홈페이지(http://cris.nih.go.kr/cris)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폐암과 백혈병을 앓는 환자라면 정부가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인 ‘환자중심 임상시험포털’ 홈페이지(http://findtrial.or.kr)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환자들이 더 쉽게 국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자 맞춤형 임상시험 현황과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현재 폐암과 백혈병, 그리고 그 외 5개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