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건강한 성생활'의 의미는?

2022-02-15     김민정 기자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도 성생활은 중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고민 중 하나가 성(性) 생활이다. 성생활을 해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심리적 육체적 후유증으로 인해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다. 암 치료 중인 암 환자의 성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봤다.

일상적인 성생활, 암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대부분은 성적 욕구와 성 기능 감소를 호소한다. 이들은 부부 사이의 친밀감 저하와 성욕 감소, 질 건조증, 성교 시 통증, 발기부전 같은 문제가 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성생활 문제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우울, 피로, 동반 질환 등이 있는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난다. 항고혈압제나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안정제, 항구토제 같은 여러 약물도 성적 욕구 등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이 암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의도적으로 성생활을 피하는 암환자가 많은데,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물로 해결할 수도 있다. 성교 시 통증은 질 건조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소 약물로 해결할 수 있다. 발기부전 역시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가 있다. 또한 배우자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배우자와의 건강한 성생활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암 치료과정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평소 배우자에게 성생활과 관련해 자신의 신체 상태와 감정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삽입하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스킨십과 애무만으로도 부부 사이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음을 기억한다. 가끔씩은 음악이나 촛불, 선정적인 의상 등을 이용해 성생활 환경을 색다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암 치료 중 성생활을 조심해야 할 때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 성생활을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첫째, 가임기 암 환자로의 경우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가 환자의 임신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가임기 환자의 경우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에 자신이 받을 치료가 임신 능력을 낮추거나, 불임을 일으키지 않는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암 치료 기간 중 성생활을 할 때는 반드시 피임하고, 암 치료 후 최소 1년까지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두 번째, 항암 치료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때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 감염 위험이 증가하므로 성생활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회음부와 손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 청결도 신경 쓴다.

더불어 성생활 중 다른 때와 다르게 통증이 심하거나, 출혈이 있거나, 발기 능력 또는 정액의 양에 변화가 있으면 담당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