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발생한 뇌경색, 예후 더 나쁘다
2022-02-07 이보람 기자
밤에 발생한 뇌경색은 낮에 발생한 뇌경색보다 증상 악화 위험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와 류위선 박사(JLK상무이사),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전국 11개 대학병원 신경과에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1만7461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하고 예후를 추적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간(18:00~06:00)에 발생한 뇌경색은 주간 발생 뇌경색(06:00~18:00)에 비해 발병 후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15% 높았다. 또 야간 발생 뇌경색 환자들은 3개월째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확률이 주간 발생 뇌경색환자들에 비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생체 시계와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억 교수는 “생명체가 지구의 자전에 적응하면서 생긴 24시간 생체시계의 영향력이 뇌경색 발병 시간대에 따른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신비롭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말이 어눌해지고 심한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거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비 등이 나타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연구재단, 고양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PLOS Medicine(Impact factor: 11.07)’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