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의 암 사망률, 일반인보다 높다

2022-02-07     최윤호 기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들은 일반인보다 암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의사와 간호사가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순환계통 질환은 적다. 이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와 간호사의 주요 사망 원인, 사망 순위, 유병 질환 현황을 일반인구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소속 신윤희 박사, 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혜숙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책개발위원회 위원장인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이런 분석 연구를 대한의학회지 'JKMS'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의료기관에 종사한 의사 10만4484명과 간호사 22만310명 중 이 기간 사망한 2623명(의사 2077명, 간호사 546명) 중에서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324명을 제외한 의사 1834명과 간호사 465명이었다.

의료인들의 사망 원인으로 암이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순환계통 질환은 낮은 것으로 드러난 연구를 실은 대한의학회지 'JKMS'.

연구팀은 주로 20∼60대인 현직 의사와 간호사를 전체 일반인구와 비교하기 위해 '비례사망비(PMR)'를 활용했다. PMR은 연령 등 교란 요인에 의한 영향을 제거했을 때 조사군에 있어서의 특정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표준 인구군에서 같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의 비율을 의미한다.

의료진의 사망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일반인구와 마찬가지로 암(악성 신생물)이었다. 직군별로 보면 의사는 일반인의 1.42배, 간호사는 1.94배였다. 

의사의 경우 암 사망률이 10만명당 49.06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심장질환 13.08명, 고의적 자해 12.46명 순이었다. 간호사는 암(10만명당 11.43명), 다음으로 고의적 자해 10만명 당 6.33명, 교통사고 1.27명 순으로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순환계 질환이 사망 원인인 비율은 의료진이 일반인보다 낮았다. 의사는 일반인의 89%, 간호사는 44% 수준에 그쳤다. 간호사는 신경계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논문 말미에 "보건의료인력의 건강 상태는 의료인력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의료인의 건강 문제를 식별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