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방치 말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

2022-02-08     김민정 기자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게티이미지뱅크

혹시 잠을 자는 도중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 어느 순간 ‘푸’ 하고 숨을 몰아서 쉰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로감ㆍ무기력감 등으로 일상생활 어려워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도중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1시간에 5회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본다.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질환에 따른 비강・기도의 구조적 이상, 비만, 과음, 스트레스, 폐경기 호르몬의 영향 등이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동안 코골이, 무호흡, 불면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이 힘들어 가슴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며, 똑바로 누우면 숨쉬기가 더 어려워 몸을 자주 뒤척인다. 낮에는 피로감, 무기력감, 졸음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면무호흡증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이 밤에 관찰해주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다. 보통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의 모든 과정을 조사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자는 동안 호흡, 맥박, 움직임, 코골이, 혈중 산소 포화도, 뇌파 등을 측정하고, 기도의 폐쇄 부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 등을 시행한다.

생활습관 개선 필수... 양압기 착용ㆍ수술 등으로 치료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첫 걸음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무호흡증이 50%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약한 상태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체중을 줄이려면 매끼 적정량을 섭취하고, 간식을 줄이며, 자전거 타기나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술과 담배 역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꼭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 잠 자기 4시간 전쯤에는 술자리를 마치는 것이 좋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기(CPAP)를 이용해 수면무호흡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가 있다. CPAP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CPAP를 차면 자는 동안 실내 공기를 마스크를 통해 호흡하는데, 압력을 가해 기도로 불어 넣게 돼 무호흡이 발생하는 걸 예방한다. 치료 효과는 좋지만, 매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자는 도중 호흡이 쉬워지게 하는 수술법도 있다. 수면무호흡 수술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가 분명할 때 시행한다. 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설부 축소 수술, 두경부 골격수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