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생기는 ‘황반변성’, 40대는 안전하다?

2022-02-04     김민정 기자
나이 든 사람뿐 아니라 젊은 사람도 황반변성을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황반변성은 물체를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황반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 든 사람뿐 아니라 4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ㆍPC 사용이 영향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세포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드루젠이 쌓임으로써 눈 속 혈관의 혈액순환이 불량해져 보상작용으로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이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신생혈관이 생기면 쉽게 터지는 등 잘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진다.

황반변성은 대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예전에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요즘에는 40대 젊은 사람 중에도 황반변성을 앓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는 2020년 1만3825명으로 2010년 8165명보다 69% 증가하는 등 40대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의 황반변성 발생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컴퓨터 등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중심 시야가 흐리게 보이고, 글씨가 휘어 보이거나 끊겨 보이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황반변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찰받고, 진료 결과 황반변성으로 판단되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 속 주사로 황반변성 진행 늦추고 시력 유지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법은 망막 속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는 것이다. 안구에 머리카락처럼 얇은 주삿바늘을 직접 찔러 넣어 ‘눈 속 주사’로 통한다. 이 주사는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망막의 신생혈관 발생과 증상을 억제함으로써, 황반변성 진행을 늦춰 실명을 막고 시력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손상된 시각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으므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황반변성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 망막검사로 눈 건강을 확인해 조기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컴퓨터 등을 너무 많이 보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니 특히 조심한다.

또한 황반의 색소 밀도를 유지해 시각 기능을 개선하고 눈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루테인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의 피로와 건조를 막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좋은 지아잔틴 역시 꼭 챙겨야 하는 성분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 섭취하기 권한다. 당근과 시금치, 브로콜리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