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중요한 ‘치매’ 자가진단법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치매는 우리 사회의 아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치매의 종류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자가진단법 등을 살펴봤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빠르게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치매로 진료받은 수진자 수는 8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구간별로 살펴보면 85세 이상이 22만780명으로 가장 많았고, 80∼84세 20만6488명, 75∼79세 17만6324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뇌 손상이 일어나 기억력을 포함한 여러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치매에 걸리면 전반적으로 지능・학습・언어 등 인지 기능과 고등 정신 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종류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루이체 치매’, ‘혈관성 치매’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으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발생한다. 루이체 치매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인 루이소체가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발생한다. 파킨슨병 같은 운동 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초기부터 언어장애, 안면 마비, 시력상실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치매 발병을 2년 지연시키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키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56%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평소 자주 중요한 사항을 잊는다거나, 해를 거듭할수록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여겨지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만 60세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간이정신진단검사(선별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60세 이상이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치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문항을 읽으면서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 또는 느낌과 일치하는 것에 체크한다. (출처・중앙치매센터)
□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 자신의 기억력이 10년 전보나 나빠졌다고 생각합니까?
□ 자신의 기억력이 같은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낍니까?
□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 가게에서 2~3가지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물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가스불이나 전기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를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5개 해당_운동과 외부 사회활동을 유지하고, 치매 예방 수칙을 잘 실천한다.
6~14개 해당_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더 정확한 치매 검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