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될까 간암 숨기고 투병...국민MC 허참 씨 별세

2022-02-01     최윤호 기자
'허참' 계정의 인스타그램에서 별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가족오락관’을 25년간 진행한 MC 허참 씨(본명 이상용)가 간암 투병 끝에 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최근까지 방송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날 정오쯤 숨졌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그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이상벽, 임백천, ‘뽀빠이’ 이상용 씨 등과 함께 ‘국민 MC’, ‘명 MC’로 불렸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허참 씨는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했다. 이후 출연자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입담으로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의 MC로 활약해 왔다.

허참 씨측 관계자는 1일 “허참 선생님은 간암 투병 생활을 끝까지 절대 비밀에 부치셨다”며 “지난해 12월까지 방송 활동을 하시는 등 정정하셨는데, 급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셨다”고 밝혔다. 이어 “간암 투병 사실을 주변인에게도 감추면서 극복을 하려고 노력하셨다”며 “주변인이나 가족들에게 민폐가 될 것을 두려워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참 씨는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이어왔는데,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며 근황을 알려왔다. 관계자는 “실은 허참 선생님이 최근 방송에 나갔을 때도 안색이 좋지 않아 건강을 염려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허참 씨는 과거 대장 선종이 발견돼 한 차례 투병한 적이 있다. 그는 2020년 10월 한 방송에 출연해 “건강을 자신했다. 평생 건강검진을 안 했다”며 “2008년 난생 처음 건강검진을 했는데 대장 선종을 발견했고, 선종이 커져서 간으로 침범하기 직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