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환암 환자 증가 추세... 항암 부작용 '난임' 가능성

항암치료 전 정자 냉동 보관 고려해야

2020-04-02     전현지 기자
고환 및 부고환의 구조./ 국가암정보센터

고환암이 2030 젊은 남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고환암 환자 중 20대가 8.4%, 30대가 3.6%를 차지하고 있다.

고환암은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암에 비해 치료 반응이 좋은 편으로, 암 치료후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남성 난임이 대표적인 문제다.

외과적 수술인 '근치적 고환절제술'  이후에는 정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교감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정 장애 등이 발생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의 경우 생식세포의 DNA 손상 등으로 자연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미혼 남성이나 자녀 계획이 있는 남성이라면 고환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 냉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자 냉동은 암 치료 전 정액을 채취한 다음,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충분히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동결보관한다. 동결된 정자는 필요할 때 해동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시술에 쓰인다.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한 번 냉동시킨 정자는 장기간 보관 후 해동, 시술하더라도 일반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는 만큼 출산 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정자 냉동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잠복고환과 유전작 요인, 혹은 외상이나 지속적 화학물질 노출, 흡연 등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환암은 이상을 느낄만한 통증이 없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선천적 요인도 강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발견은 가능하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고환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춘기 이상 남성이라면 월 1회 자가 진단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진을 통해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딱딱한 게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고환암 여부를 정밀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고환 자가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다.

목욕 후 고환이 충분히 이완됐을 때 고환을 양손으로 만져본다.

한 손으로 음경을 들어올리고, 다른 손으로 한쪽 고환을 돌리거나 움직여 본다.

고환 뒷부분에 있는 부고환도 만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