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의 가벼운 부작용 상당수는 부정적 인식 때문"

하버드의대 연구팀 "역플라시보 효과 이해시키면 접종률 높아질듯"

2022-01-19     최윤호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백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관련 연구를 진행했더니, 가짜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느끼거나, 백신에 부정적 심리가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등 플라시보 효과와 역플라시보 효과 또한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의 결론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중 상당수가 심리적 원인 때문에 생긴다는 것으로, 지나치게 백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피로나 두통처럼 가벼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권고를 담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설탕으로 만든 가짜약을 먹거나 식염수 주사를 맞고도 진짜 약이라는 믿음 때문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약효과'라고도 한다. 반대로 진짜 약을 처방해도 환자의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약효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따로 역플라시보 또는 노시보효과라고 한다.

18일  미국 의사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소개된 하버드 의대 테드 캡축 교수 연구진의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코로나백신의 가벼운 부작용 중 상당부분이 부정적 생각 등 다른 요인 때문인 노시보 효과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JAMA network open'.

이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중 혈전이나 심근염 같은 중증 부작용은 배제하고 경증 부작용만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12건에서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한 사람은 실제 백신 접종자 2만2802명과 플라시보 그룹 2만2578명으로 총 4만5380명이었다. 

이를 분석해 보니, 가짜백신 1차접종 후 플라시보 효과로 두통과 피로를 포함한 전신부작용이 나타난 경우가 35.2%이고, 가짜백신 2차접종 후 나타난 전신부작용은 31.8%로 나타났다. 이 비율을 감안한 계산과정을 거치고 나면,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을 한 사람 중 가벼운 전신 부작용의 76.0%가 노시보 효과 때문이고, 2차접종의 경우 51.8%가 그렇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소 부작용의 경우에도 1차접종 후 24%는 노시보 효과 영향으로 볼 수 있고, 2차접종 후에는 16.2%가 그렇다는 것. 백신 부작용 중 역플라시보 효과가 그 정도로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두통이나 일시적인 피로감, 팔의 통증은 백신 성분뿐 아니라 심리적인 상태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백신 접종자에게 노시보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