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의 ‘치질’ 대처법
좌욕-적절한 수분 섭취 필요...변 완화제 복용 필요할수도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여러 가지인데, 치질도 그중 하나다. 항암 치료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치질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치질 심하면 균이 핏속으로 들어가 감염 일으켜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뤄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것이다. 대변이 딱딱하거나, 지속적으로 변을 보려 항문에 힘을 주거나, 복압이 증가하면 비정상적으로 치질 조직이 커질 수 있다.
이렇게 커진 치질 조직으로 인해 항문 주위의 조직이 변성되면,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도가 떨어지고 항문과 주변에서 덩어리를 이루게 된다. 심해지면 대변을 볼 때 이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발생하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이 돌출된다.
치질이 항암 치료 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항암 치료 시 치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암 환자는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 하거나 활동량이 적어지는데, 그러면 대변이 딱딱해지기 쉬워 치질이 악화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치질이 항암 치료 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데, 이때 치질이 심하면 대변에 있는 균이 항문의 피 나는 곳을 통해 핏속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암 환자는 치질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항암 치료를 받을 예정이거나, 항암 치료를 받는 도중 치질이 심하면 담당 의사에게 반드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 완화제 복용, 심하면 치질 수술 고려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치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해 대변이 딱딱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변이 딱딱하게 나올 때 치질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식사할 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잡곡밥, 견과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또한 중요하므로 하루 8~10잔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의사에게 변을 무르게 하는 데 효과적인 변 완화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 10~20분 정도 좌욕을 하는 것도 좋다.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가 좌욕하면, 항문을 통한 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좌욕할 때는 쪼그려 앉기보다 편안한 자세로 엉덩이를 푹 담그는 것이 낫다.
변 완화제나 좌욕 등으로 조절이 안 되면 치질 수술을 받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항암 치료 일정을 고려해 실시하는데, 수술 전 백혈구 수치와 빈혈 수치, 혈소판 수치 등 기본 검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