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발생 남아공, 코로나 격감?
다양한 오미크론 연구들, 팬데믹 곧 종식 가능성 내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 때문에 전 세계가 비상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오미크론이 처음 발생해 주목을 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코로나 감염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해 11월말 처음 오미크론이 보고된 후, 12월 중순 하루 4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으나 3주 후인 지난 3일 307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최근 심야통금을 해제하고, 감염자 추적을 위한 역학조사도 중단했다. 오미크론 발견 첫 보고 뒤 2개월만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발생한 것. 엄청난 봉쇄정책을 써온 유럽을 비롯한 다른나라들은 오미크론을 외치며 아직 고민중인데, 크게 노력하지 않은 남아공이 새로운 국면을 맞자, 이에 대한 분석이 해외전문가들과 언론들에 발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아공의 특수한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의 기본적 속성 때문인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먼저, 남아공은 6000만명 인구의 평균연령이 27세에 불과하다. 1020세대가 전체인구의 약 38%. 압도적으로 많은 젊은 사람들은 감염되더라도 빨리 회복되고, 면역형성도 잘되고있다는 것. 게다가 남아공 사회는 계층과 지역간 단절이 심하기 때문에 빈민가에서 주로 발생한 오미크론이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적다보니 바이러스가 퍼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다음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바이러스 자체의 속성에 관계된 것들. 비교적 약한 효과를 갖고 있는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다 회복되면 델타 변이에도 높은 면역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는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의 경우, 회복 2주 후 오미크론 중화력은 14배, 델타 변이 중화력은 4배 높아졌다"고 보고했을 정도.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변이가 거듭되면서 널리 퍼져나가는 전략을 택할 경우,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 게다가 오미크론의 경우, 특히 그 독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빠른 속도로 다수의 사람이 감염되었다가 이들이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으로 자연치유되면서 짧은 시간에 집단 자연면역을 형성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연구팀과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비록 확진자 숫자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오미크론의 특성상 곧 팬데믹 상황이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