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의외의 질병 (3) 2030 고혈압은 더 위험할 수도

2022-01-03     최윤호 기자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고혈압을 걱정해야 한다. 안정된 혈압과 혈류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아주 중요한 요소다. 고혈압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주로 중년 이후의 비만인 사람들이 '요주의 인물'이긴 하지만, 최근에 젊은층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30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처음으로 20대를 포함한 유병률을 조사했고, 그 결과 2030의 고혈압 유병률이 10.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고혈압이 늘어나는 중요한 이유는 고염식과 인스턴트식, 운동부족과 비만, 업무 스트레스와 흡연, 폭음과 늘어나는 혼술 등이 꼽히고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은 젊은층의 고혈압 유병률을 높이고 있다. / xframe

합병증 무서운 젊은 고혈압

젊은층 10명 중 1명은 고혈압이다. 특히 젊은 환자일수록 장기손상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고혈압 합병증으로는 심장, 신장, 뇌 등 혈관이 많은 장기가 장시간 높은 혈압에 노출됨으로써 생기는 질병이 있다. 35세 미만의 경우, 고혈압이 발생하면 2개 이상의 장기 손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기손상의 대표적인 사례는 좌심실비대,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일과성 허혈 발작, 뇌졸중, 신부전, 망막병증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최근의 연구에서는, 35세 미만이거나 44세까지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는 59.5% 장기손상이 확인되었고, 24.5%는 2개 이상의 다발성 장기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큰 문제는 젊은층은 자신의 고혈압을 인지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 고혈압 자체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30 환자 중 고혈압 인지 비율은 17.4%밖에 되지 않는다. 65세 이상은 85.8%, 50~64세는 71.4%, 40~49세는 44.8%로 높다. 나이가 있으면 혈압에 대해 신경을 쓰지만, 젊을 때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혈압을 재거나 혈관상태를 점검하지 않는데,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혈압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생활습관 관리로 고혈압 개선해야

혈압수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치료하는 젊은층도 적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과 운동. 짜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혈압의 적이고, 비만도 혈관을 압박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문제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도록 하는 요소다. 평소 고염식, 고지방식 식사 습관이 있으면 자제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을 관리하고 혈류를 활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은 조금만 움직이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쉽게 혈압관리를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못하면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혈관이 상하는 것도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고혈압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약으로라도 빨리 개선해야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측정 등 혈압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층에 익숙한 원격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운동과 혈압을 관리하기 쉬운 환경이다. 적극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자신의 혈압을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다. 

심혈관 전문의들은 30대에 고혈압이 생기면 60대에 고혈압이 생긴 사람보다 이른 나이에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사망 위험도 높아져 초기부터 적절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