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포토]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주 소소한 기적
2021-12-25 최윤호 기자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게다가 동해안은 다들 꿈꾸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고요.
속초,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이 도시엔,
온통 눈천지가 펼쳐졌어요. 재밌지만, 엉망진창, 그래서 더 재밌는....
너무 하얀, 화이트 크리스마스.
멀리 설악산은 접근금지.
다가설 수 없는 산이 되어버렸어요.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차단된 하얀 산.
그저 멀리서 그 신비로운 웅장함을 슬쩍 엿볼 수밖에 없네요.
사진으로나,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압도적 웅장함.
바다는 한결 가까이 있습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노란 모래와 눈밭이 대조를 이루는 해변.
그리고, 저 멀리 유럽풍 리조트의 우쭐함에
파도를 맞고 선 눈덮인 작은 등대섬의 고고함이 더해지면,
겨울바다는 우리를 충분히 행복하게 합니다.
그런데, 폭설에 강타당한 일상은, 휘청, 미끄럽기 그지없어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지고,
길마다 뒤뚱뒤뚱 사람들과 차량들이 뒤엉켜버렸죠.
어디를 가기도 어렵고, 어디에 머물기도 어려운,
너무 너무 하얘져버린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죠.
사람들이 모여 지혜를 짜내고, 삶을 이뤄냅니다.
포클레인이 상품을 배달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눈에 갇힌 차를 밀어줍니다.
아주 소소한 기적들.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