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심장질환자, 코로나19 회복 중 심장이식 수술 성공
브라질 의료진 "코로나 감염자, 각종 질환 적극치료에 청신호"
코로나19의 심각한 케이스로 거의 죽을 뻔한 젊은 남성 심장질환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감염에서 회복하고 있는 동안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사례가 보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 건강매체 '헬스데이(Health Day)'에 따르면, 이식수술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이스라엘리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31세의 환자에게 지난 5월 시행됐다. 이식팀의 마취과 의사 중 한 명인 에두아르도 모차리 박사에 따르면, 이는 세계 최초의 사례이며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상태에서 심장 이식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몇 년 전 유전성 심근증 진단을 받은 뒤 심부전이 발생한 이 환자는 새로운 심장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가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수술은 연기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흡 부전이 발생했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지만 충분한 양의 혈액을 펌프질할 수 없는 치명적 상태인 심장성 쇼크가 생겨,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체하는 기계인 에크모를 장착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의 심장이 계속 악화되자 의사들은 그의 심장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살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식은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지 42일 만에 이루어졌다. 그는 이식 당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인공호흡기와 체외막산소(ECMO)가 필요했다. 이식팀원들은 5시간의 수술 동안 완전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했다.
이 환자는 20일간 집중치료를 받고 심장 이식 후 66일 만에 퇴원했고 이 희귀한 사례는, 유럽마취학회(ESAIK) 연례총회에서 최근 발표됐다. 이 학회에 제시된 연구는 공식저널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퇴원한 상태에서 정상생활을 찾아가고 있는 이 환자는 발가락 괴사 합병증이 생겨 발가락 일부를 절단했고, 새 심장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수술을 진행한 모차리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의 심장이식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위험과 합병증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면서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하지만, 심각한 코로나19를 앓은 환자들의 심장이식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