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남성, 신체활동 감소... 비만 늘었다
질병관리청 '2020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에 휩싸인 2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주변에 비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남자 30~40대를 중심으로 신체활동이 감소하면서 비만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12월 16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2차년도(2020) 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2020년 통계를 발표한다.
▼만성질환 유병률 추이(19세 이상)
조사에 따르면, 성인(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에서 증가, 여자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 48.0%로 2019년 대비(41.8%)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여자는 소폭 증가하였다.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여 조사 이래 가장 높으며, 30~40대 절반 이상이 비만(58.2%, 50.7%)이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8.6%, 여자 16.8%이며, 남자 40~50대(31.5%, 45.4%)는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3.0%, 여자 8.2%로 2019년 대비 남자는 소폭 증가,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20.2%, 여자 18.8%이며, 남자는 2005년 이후 지속 증가하였고, 여자는 2019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2019년 대비 증가하였는데 특히 40대(20.4%→28.2%)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레롤혈증의 인지율, 치료율은 남녀 모두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3040세대는 5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고혈압, 당뇨병의 조절률(치료자기준)은 남녀 모두 소폭 감소했다.
흡연 지표는 지속 개선되고 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하였다.
성인 남자 현재 흡연율(궐련 기준)은 꾸준히 감소하여 2020년 34.0%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담배종류별 현재사용률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는 큰 변화 없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자(8.4%)에서 2019년 대비 1.9%p 감소하였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0년 남자 38.7%, 여자 7.5%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노출률은 직장·가정·공공장소 실내 모두 감소하였다.
월간 음주율은 지속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지만 2020년 58.9%로 2019년(60.8%) 대비 소폭 감소했고, 월간 폭음률은 38.4%로 큰 변화 없으나 남자 40,50대와 여자 30대는 증가했다.
걷기실천율은 39.2%로 2019년(43.5%) 대비 감소했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5.6%)도 지속 감소해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에서 신체활동 실천율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31.5%로 2019년(30.8%)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은 지속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5.7%로 소폭 증가하였다. 남자보다 여자가, 연령별로는 남자 30대, 여자 20대가 정신건강이 가장 악화됐다.
과일류 섭취 감소, 음료 섭취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식품군 섭취량은 2019년 대비 큰 변화가 없으나 과일류 섭취량은 2020년 121g으로 전년(135g) 대비 감소했다. 반면 음료류 섭취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20~30대에서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지방 섭취 증가와 탄수화물 섭취 감소도 지속됐다. 지방의 에너지 섭취 분율은 2020년 남자 24.6%, 여자 24.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방 과잉섭취분율도 2019년 대비 3.5%p 증가하였고, 2030세대의 경우 30% 이상이 지방을 과잉섭취하고 있었다. 반면 탄수화물의 에너지 섭취 분율은 감소하여 2020년 남자 59.4%, 여자 60.8%였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34.6%로 2019년 대비 3.3%p 증가했으며, 에너지 섭취량도 감소했다.
정은경 청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시기로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언급하며 “흡연관련 지표는 지속 개선 중이나, 신체활동은 악화되었으며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또 “특히 3,40대 남자의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지속적인 조사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내년 1월에 발간하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knhanes.kdca.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