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바로미터 '체온'…몸이 따뜻해야 病에 맞선다

자연치유력을 살려라 (3) 체온 올리기

2020-03-25     이보람 기자

몇년 전부터 '체온'이 건강 분야에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시작에는 일본 의사 사이토 마사시가 쓴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체온이 면역력의 바로미터이자,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정상 체온 유지될 때 몸 속 효소 활성화

체온은 우리 몸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병원에 가면 혈압과 맥박, 호흡, 그리고 체온을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있다. 하지만 체온은 신체 부위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어느 부위를 어떤 체온계를 이용해서 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상 체온은 측정 방법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평균은 있다. ▲겨드랑이 온도 34.7~37.3도▲입안 온도 35.5~37.5도 ▲직장(항문 쪽) 온도 36.6~37.9도 ▲고막 온도 35.7~37.5도이다.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 뱅크

왜 체온이 중요한걸까. 우리 몸이 움직이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몸 속 효소가 필요하다. 이 효소는 체온이 36~37.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왕성하게 활동한다. 다시 말해 적정 체온이 유지될 때 우리 몸의 면역체계(자연치유력)와 혈액순환, 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저하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등을 종합하면, 적정 체온보다 1도가 떨어지면 대사능력이 12%, 면역력이 30% 저하된다. 반면에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면역력이 50%가 증가한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체온이 정상범위에 있어야 효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온도가 낮으면 효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우리 몸에 산소나 영양분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 중에는 평균 체온이 정상 체온보다 1.5도 가량 낮으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본 국립예방위생연구소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자궁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체내에서 떼어내 각각 32도와 43도 사이의 온도에 뒀더니, 39.5도 이상에서는 암 세포가 10일 만에 사멸되기도 했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낮아지면, 암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웨스트체스터대학 비샬 샤흐 박사와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미국 지역 암 발병률 데이터를 사용해 추운 날씨 등이 암 유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습기와 기온, 강수량이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후 요인이 발암물질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 어떻게 해야 체온이 올라갈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 촉진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에 축척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물 자주 마시고 반식욕·족욕 도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알려진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식품은 생강이다. 생강은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진저롤'이란 소염 성분이 있어 체내 염증을 줄여준다.​​ 계피도 체온을 높이는 식품이다. 계피는 혈류량을 늘려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계피의 주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는 살균, 항암 효과도 있다. 생강과 함께 따뜻한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부추도 좋다. 부추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 혈액 생성과 혈액 순환을 돕는다.

사실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에너지가 만들어져서 체온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체온 상승에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효과적이다. 본인의 체온보다 높은 온도의 물에서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1차적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온이 높아진다. 

<체온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겨드랑이 체온 기준>

36도 : 몸이 떨어 열을 내는 상태
35.5도 : 배설 기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
35도 : 암세포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상태
30도 : 의식 불명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