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발진·건조증…항암치료 부작용, 언제부터 나타날까

보통 항암치료 시작 2주 때부터 증상

2020-03-24     이보람 기자

암 환자 중 상당수는 항암 치료 중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탈모와 피부 변색, 빈혈, 오심, 구토 등이다. 탈모와 피부 변색은 외관상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보니, 암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고통으로 연결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과 서울대병원 암병원의 '암 환자 생활관리'를 참고해서 항암 치료 중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 대부분 탈모와 피부발진, 건조증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다. 항암 치료제가 암 세포 뿐만 아니라 일부 정상세포까지 사멸시키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항암 치료가 끝나면 대부분 부작용 증상도 사라진다. /게티이미지 뱅크

암 환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머리카락이 빠져서 모자를 쓰거나, 가발을 쓴 모습이다. 탈모는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부작용이다. 항암 치료를 받은 지 1~2주가 지나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눈에 띄게 머리카락이 얇아진다. 항암 치료 2개월 째가 되면 탈모가 극심한 상태가 된다.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콧털이나 겨드랑이털 등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탈모가 나타난다.

항암 치료가 끝나면 대부분 머리카락 등은 다시 자란다. 다만 머리색이나 모발 굵기 등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심한 탈모를 감추기 위해서는 모자나 스카프, 가발을 쓰면 된다. 그리고 항암 치료 중 머리를 감을 때는 중성 샴푸를 쓰고,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게 탈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또 콧털이 줄어들어서 쉽게 코가 건조해지고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한다. 상처 치유 연고를 바르고 건조하지 않게 주변 환경을 유지하는 게 좋다.

최근 표적치료제가 많이 쓰이면서 많은 이들이 피부 발진과 변색 등 피부 부작용을 호소한다. 피부 발진은 표적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얼굴과 등, 두피, 가슴 부위에 주로 생긴다. 보통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2~4주 사이에 나타나고 가려움이 동반된다. 이때는 순한 세안제를 쓰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또 항암 치료 중에는 때를 밀거나 잦은 비누칠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면 염증이나 상처가 생겨서 2차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샤워나 물 샤워가 효과적이다.

피부 변색은 항암 치료 중에 흔하게 나타난다. 항암제를 정맥을 통해 주사하는 경우 혈관 위의 피부색이 혈관을 따라 검게 변하기도 한다. 치료가 끝나면 변색된 부분이 다시 돌아온다. 손발톱이 잘 부서지거나 검붉게 변하고 손발톱 주변으로 상처가 생겨서 고름이 나기도 한다.  손발톱은 짧게 자르지 말고 1~2mm 정도를 남겨두고, 일자로 깍아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항암 치료 중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운데 보습제를 발라주면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남성 암 환자들은 로션이나 보습제를 여성용이나 유아용으로 바꾸는 게 좋다. 남성용 제품은 알코올 성분이 강해서 피부를 붉게하고, 따갑게 해서다.

<항암치료 중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는 항암제를 사용해서 전신에 퍼져있는 암 세포를 죽인다. 문제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빠른 성장을 하는 세포를 죽이도록 만들어졌다. 일부 정상 세포도 빠른 증식이 보이면, 항암제가 사멸시킨다.

특히 골수에서 형성되는 혈액세포와 머리카락 세포, 위장관 상피세포, 생식세포 등이 빨리 자라다보니 이들 세포가 항암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탈모나 오심, 구토, 빈혈이 주로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들은 항암치료가 끝나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