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보다 강력...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이름 '오미크론'
백신 무력화시키고 확산 속도 빨라...전 세계 빗장 잠그기 돌입
코로나 백신도 소용없고 전파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코로나 19 새 변이 바이러스(B.1.1.529)에 ‘오미크론(Omicr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이 같은 이름을 붙이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문자 알파벳 열다섯 번째 글자다. 당초 열세 번째 글자인 ‘누(ν) 변이’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WHO는 오미크론을 택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수가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27일에는 이스라엘, 벨기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WHO는 "최근 몇 주 동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과 동시에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현재 PCR 테스트 결과 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급증은 이전 사례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지되어 이 바이러스가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돌파감염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가운데 오미크론 변수까지 생기면서 세계 각국이 다시 빗장을 잠그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방조치로 남아공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한 항공여행 제한을 명령한다”고 발표했다. 해당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다.
유럽연합도 남아프리카 7개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은 앞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홍콩 정부도 27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에 3주 이상 머문 홍콩 비거주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싱가포르, 일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도 국경 통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