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20대에게 닥친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면역체계의 과도해 나타나는 40도 이상 고열 등 급성 염증
2020-03-20 홍헌표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구의 26세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으로 인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환자는 현재 인공호흡기와 에크모(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 속에 투입하는 장비)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우리 인체까지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백혈구는 단백질 성분인 인터류킨(IL), 종양괴사인자(TNF), 인터페론(IFN) 같은 사이토카인을 만들고, 이런 사이토카인 물질은 T세포, NK세포, B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돕는다.
그런데 사이토카인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 인체의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서 급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41~42도의 고열과 세포 괴사, 혈전 생성 등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진행되고, 이로 인해 면역 체계가 붕괴되면 다른 합병증이 생겨도 치료가 힘들어진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체계가 어떤 요인에 의해 자극을 받아 폭발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