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원인 '다발성골수종'은 어떤 질병?

2021-11-23     최윤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지병인 '다발성골수종'으로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평균 진단 연령이 60대 중반일만큼 고령층에 주로 발생하는 다발성골수종은 백혈병,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구분되며, 전체 종양의 1~2%를 차지한다. 40대 이하 발병률은 5%미만이며,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18년 진단받은 다발성골수증 환자는 1718명으로, 2009년의 1037명보다 66% 증가했다.

다발성골수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어 나타나는 혈액암이다.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골수를 침범하므로 다발성골수종이라 불린다. 다발성골수종 세포(비정상적인 형질세포)는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골수에 쌓이게 하고 콩팥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뼈가 잘 부러지거나 통증을 유발하며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감염과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환자의 약 70%에서 발생하는 빈혈이 있고 다음으로는 골병변에 의한 뼈 통증이 있다. 골절과 뼈가 녹아 내리는 골 융해로 뼈 손상이 초래되고,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는 고칼슘혈증과 이와 관련된 증상(식욕감퇴, 오심, 구토, 빈뇨, 갈증, 변비, 피로감, 의식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기능감소, 피로,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 진행단계는 유전자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1~3 병기로 분류한다. 치료는 주로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뤄진다. 70세 이하이면서 체력이 적절한 수준이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항암제를 병합해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발성골수증은 치료를 잘 하면 장기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질병으로 의료진을 신뢰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고령이라서 항암 치료를 견디기 힘들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