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독감도 유행? 비슷하지만 다른 증상

2021-11-18     최윤호 기자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독감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CDC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이 '트윈데믹'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 unsplash

코로나19와 독감,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트윈데믹'이라는 것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 전문가들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역당국은 17일 "10월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45주차)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기침·인후통으로 병원을 찾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3명으로 직전 주(1.3명) 대비 2.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요 언론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을 걱정하면서, 둘의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구분 방법을 소개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비슷한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숨가쁨 △피로 △인후통 △콧물 △몸살 △두통 △구토 △설사 등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와 독감의 유사성과 상이점에 대한 리포트.

코로나19가 독감과 다른 대표적인 증상은 '미각과 후각의 상실'이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맛과 냄새를 못 느끼는 증상을 보이는데, 독감에서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붉어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것도 코로나19의 독특한 증상으로 꼽힌다. 

다만,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독감보다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 콧물이나 기침 외 별다른 증세가 없는 어린이가 독감이 아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내에서도 '트윈데믹'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올 겨울이 추울 것이라는 예보와 독감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 근거다. 이미 맞은 접종 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들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까지 번지면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과 이동량 증가, 보육 시설 및 학교의 등원·등교가 확대되면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유·소아,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