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코피·치통 지속되면 비염 아닌 '00암'일수도

2021-11-12     이보람 기자

환절기만 되면 코막힘과 콧물, 코피 등의 비염 증상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환절기가 아닌데도 늘 콧물과 코막힘이 있고 치통까지 있다면 코에 생기는 암인 비부비동암일 수 있다. 

비강과 부비동 구조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비부비동암은 비강(코안에 공기가 통하는 길)과 부비동(눈밑과 코옆의 얼굴뼈 안쪽 부위)에 생긴 암을 말한다. 한국 암 등록조사서에 따르면 코, 비강, 부비동에 생긴 암은 두경부암 중 14.3%를 차지한다.  주로 40세에서 70세 사이에 발생하는데 이중 50대, 60대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코막힘 ▲코피 ▲▲콧물 안면통 ▲치통 ▲부비동염(축농증)이다. 워낙 증상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코막힘과 콧물, 코피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비부비동암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암이 더 진행됐거나 다른 부위로 퍼진 경우에는 ▲청력 저하 ▲복시 ▲눈 충혈 ▲목에 만져지는 혹 등이 나타기도 한다. 다만 콧물은 유독 한쪽 코에서만 누런 고름 섞인 것처럼 나오기도 한다. 

아직까지 비부비동암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직업 환경과 연관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비부비동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직업성 물질은 니켈, 가죽건조, 광물성 기름, 크롬, 이소프로필 알코올, 칠기, 땜질, 용접, 나무 등이다. 또 흡연도 비부비동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다. 이들 발암 물질이 지속적으로 콧속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비부비동암이 의심되면 일단 비강 내시경을 통해 비강을 직접 눈으로 관찰해 진찰한다. 내시경을 통해 비강내 병변이 보이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부비동은 CT와 MRI로 병변을 확인하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엔 수술로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일반 고형암과 비슷하게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초기(1~2기) 비부비동암은 수술로만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행성(3~4기)일 경우 수술과 수술후 (항암)방사선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