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혈액암 환자 1만8972명... 4년 사이 20% 증가

환자 1명당 진료비 2040만원

2021-10-18     홍헌표 기자

2020년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는 2만2710명으로, 2016년(1만8972명)보다 20% 가까이 늘어났고 진료비도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암이란 혈액세포나 골수, 림프 등에 생기는 암으로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국감자료 '2021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혈액암 환자는 44명이고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성이 여성의 1.3배였다. 전 연령에 걸쳐 남자가 더 많은데, 특히 노년기의 남성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 통계를 보면, 70대는 남성 환자가 여성의 1.6배, 80대 이상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거의 2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혈액암 환자는 70대가 90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77명, 60대가 66명 순이었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선 10대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혈액암 치료에 쓰인 건강보험공단 청구액과 본인부담금을 합한 진료비는 2016년 3266억원에서 지난해 4633억원으로 무려 41.8%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증가세다. 2016년 1721만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에는 환자 1명당 진료비가 20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암은 중증질환 산정특례 대상으로 진료비 본인부담금이 5% 내외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를 쓰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백혈병 등의 환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한달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