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가볍게 생각하다간 신경 손상 위험
손 저리고 통증 있으면 진단・치료 필요
평소 손이 자주 저리고 손목 통증이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주변에는 손이 저리거나 손목이 아프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거라 기대하며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신경이 영구 손상될 수도 있는 게 손목터널증후군이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단을 꼭 받아보아야 한다.
오래 두면 손목에 무리 가지 않아도 손 저림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 안의 압력이 여러 원인에 의해 증가해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팔에 나타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바람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손목 통증과 함께 손가락 끝과 손바닥 부위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특히 밤에 통증과 저린 증상이 더 심해져 잠을 자다 깨는 사람도 있다.
초기에는 설거지나 청소 같은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을 오래 하거나, 휴대전화를 장시간 들고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손목에 무리가 갔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손목 통증과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엄지손가락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게 되면서 옷의 단추를 채우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행동에 어려움이 따른다.
초기 단계에는 약물과 주사요법만으로 효과적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 단계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와 손목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대표적이다. 손가락의 힘줄이 이동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손목에 부목을 고정하고, 손목의 부기를 조절하기 위해 온찜질을 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근육 위축이 나타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받았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외과적인 수술을 주로 한다. 부분 마취를 하고 손바닥을 2㎝ 절개한 후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횡수근 인대라는 조직을 터준다. 수술 시간은 총 10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할 때나 휴대전화ㆍ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목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무리를 주는 동작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