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오빠 권순욱, 복막암 투병 중 별세

보아 "한결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많이 사랑한다"

2021-09-05     홍헌표 기자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의 친오빠로, 암투병 중이던 뮤직 비디오 감독인 권순욱(39)씨가 5일 세상을 떠났다.

권순욱씨의 친형 권순훤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코로나 확산 상황으로 친인척분들과 장례를 진행한다. 따뜻한 마음의 위로 부탁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란다”며 부고를 전했다.

복막암 투병 중 5일 세상을 뜬 보아 오빠 권순욱씨./권순욱씨 인스타그램

권순욱 씨는 지난 5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이다.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 여명을 병원마다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권순욱씨는 “장폐색으로 식사를 못해 체중이 36kg”라며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시 보아는 해당 글에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 그거 같이 먹어야 해.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마워”라는 댓글을 남겼다.

보아 오빠 권순욱씨의 부고./권순훤씨 인스타그램

권순욱씨의 마지막 글은 5월 19일에 올라왔다. 그는 "또 치료하러 간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붓고 있다. 폐렴도 생겼다고 한다.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목숨 걸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해당 글에 보아는 "나의 눈엔 언제나 한결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많이 사랑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2005년 팝핀현준 뮤직비디오 ‘사자후’로 데뷔한 권순욱씨는 걸스데이 ‘반짝반짝’, ‘잘해줘 봐야’, 마마무 ‘피아노맨’ 레드벨벳 ‘비 내추럴(Be Natural)’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또 웹드라마 ‘봉순이: 사랑하면 죽는 여자’, MBC 드라마넷 ‘연애 기다린 보람-내 사랑 울산 큰 애기’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