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도 필요한 웃음... 억지로라도 웃어라"

영국 전문지가 소개한 웃음의 효과와 연구 결과

2021-09-02     최윤호 기자
암 환우와 웃음을 통해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회원인 '웃음보따리' 모임. / 캔서앤서DB

웃음은 보약이라고 불린다. 웃음이 주는 건강효과는 널리 인정되어 왔지만, 최근엔 과학적 연구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가 웃으면 엔도르핀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운동 후에 경험할 수 있는 감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분을 끌어올려 준다.

웃음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암 환자를 비롯한 여러 질환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암환우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주)힐러넷의 홍헌표 대표는 웃음 치유 모임 웃음보따리'를 11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 강의에서도 웃음치료가 진행된다.  

인도에서 시작된 '웃음요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영국 의료건강 전문지 '헬시 매거진(Healthy Magazine)'은 인도 뭄바이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 박사가 1955년 시작한 '웃음요가'를 소개하면서  웃음의 효과를 정리했다. 혼자 만들어 웃는 웃음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데서 기초해 '억지로라도 웃어라, 그래도 효과는 있다'는 이론을 만들어낸 카타리아 박사의 웃음이야기를 소개한다. 

웃음의 효능과 과학적 근거를 소개한 영국 의학건강전문지 'Healthy Magazine'.

▶웃음요가, 어떻게 진행되나 = 일반적 웃음 요가 세션은 호흡운동, 스트레칭과 웃음과 관련된 루틴이 포함된다. 재미있는 기억을 떠올리고, 웃음을 연기하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등 도전을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처음엔 못 느끼지만 결국 진정한 웃음이 자리잡게 되고 건강에 도움을 얻게된다. 

▶웃음의 효과 =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해소하며 근육을 이완시켜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준다.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더 많은 산소를 체내에 공급해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웃음은 복근을 비롯해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효과도 있고, 심혈관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 

▶웃음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 =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학의 리 S. 버크 박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웃음의 효과를 연구했다. 그는 웃음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웃음은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퇴치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백혈구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불안 완화 실험 = 실험대상자들에게 12분 후에 감전될 것이라고 거짓으로 믿게 만들고 그들이 충격을 기다리며 불안감을 측정하고 있는 동안 재미있는 테이프, 재미없는 테이프, 그냥 침묵, 이렇게 3가지 그룹의 상황을 연출해 봤다. 이들 중 재미있는 테이프를 들은 사람들이 다른 두 그룹보다 덜 불안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반적 건강 개선 = 201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간호학과 남학생 38명의 전반적인 건강과 웃음의 관계를 규명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한시간씩 웃음요가를 하는 그룹과, 아무 개입이 없는 그룹으로 나뉘어 졌다. 그 결과 웃음요가 그룹이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등의 감소현상을 보이면서 전반적 건강상태가 양호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경기 관리 = 2012년의 한 연구는 웃음요법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웰빙효과를 줄 수 있는지 확인했다. 피실험자들은 30분 동안 5회의 웃음치료에 참여했고, 대조군을 상대로 측정결과를 얻었다. 설문결과, 웃음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낙천주의-자존감의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갱년기 우울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