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기존 항암치료 효과 없다"
한국노바티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서 발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비호지킨 림프종의 40% 차지
한국노바티스는 국내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환자의 질병 부담과 치료 현황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월 26~28일 진행된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공격형’ 림프종이다. 80~90%는 표준치료로 부분 관해 이상의 결과를 얻지만, 10~15%의 환자는 1차 치료가 잘 안 듣고 20~35%는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DLBCL 환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치료 양상 및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박미혜 교수의 주도로 2013년 1월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 4931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차치료에 실패한 DLBCL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73개월로 나타났다. 또 2차치료 실패 환자의 약 70%가 구제항암화학요법(1차 항암치료에 실패한 뒤 추가로 시도하는 항암치료)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2차치료 실패 후 3차 치료까지 걸리는 기간은 2.86개월(중앙값), 3차치료 실패 후 4차치료까지는 걸리는 기간은 1.81개월(중앙값)로 계속 짧아졌다.
DLBCL, 재발하면 2-3차 치료해도 완전관해율 7%
박미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의 불량한 치료 예후와 현행 치료의 한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자들은 치료 옵션의 부재로 생명 연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제항암화학요법을 반복하고 있었으며,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실패까지의 기간도 짧아지므로 더 이상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의 불량한 예후와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글로벌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불응성 DLBCL 환자 대상 최초의 종합분석 결과인 스콜라-1(SCHOLAR-1) 연구에 따르면, 불응성 DLBCL 환자의 완전 관해율은 7%,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6.3개월(95% CI, 5.9-7.0)에 불과했다. 또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인 코랄(CORAL) 연구의 추가 분석에 따르면,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 중 특히 2차 구제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의 1년, 2년 기대 생존율은 각각 23%, 15.7%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DLBCL 질환과 국내 치료현황에 대한 임상자문 및 연구에 참여한 서울 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은 반복적인 구제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함에도 다음 치료 차수까지의 기간이 중앙값 2~3개월로 매우 짧게 나타나는 등 효과적인 대체 치료제가 없어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기존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기전의 새로운 표적 치료제와 세포 치료제 등이 개발 중이거나 승인이 되고 있어 치료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AR-T 치료제 '킴리아', DLBCL 기대생존율 2배 이상 높여
재발성∙불응성 DLBCL 치료제로, 한 번의 치료로 높은 반응률과 함께 반응 지속성이 입증된 CAR-T 치료제 ‘킴리아’가 지난 3월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줄리엣(JULIET)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킴리아 투여 환자의 전체 반응률은 53%였으며, 그 중 39.1%가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킴리아 투여 환자의 1년, 2년 기대 생존율은 각각 48.2%, 40.4%로, 기존 연구를 참고했을 때 기대 생존율이 2배 이상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